이제 혼자임에 익숙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쓸쓸함은 어쩔 도리가 없다.

 

맨발에 굳은살이 배기더라도
그 발이 결국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의 발이듯

 

아무리 굳게 먹은 마음이라도
결국 그 마음의 주인은 불완전한 사람이어서

 

거친 자갈들을 막아냈지만
예고없이 찾아오는 쓸쓸함의 가시는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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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바람의 행방 2009/10/04 23:08

어떤 사람들에게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아주 오래된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고독이 있어서,

 

그 오롯한 스스로의 짐들은 혼자 짊어지고 가야해.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시간의 풍파 속에

 

그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고독이 모두 마모되어서

 

두 어깨가 가벼워지는 날이 오면 웃게 될지도 몰라.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만나게 되면

 

아마도 서로가 너무나 원망하겠지, 왜 이제 왔냐며.

 

홀로 견뎌야했던 슬픔과 그리움이 만든 서러움 때문에.

 

하지만 언제가 정말 내게도 그날이 온다면

 

아무 말도 이유도 없이 환한 미소를 보여줄 수 있겠니?

 

그 따스함에 음침한 고독의 찌꺼기가 녹아내릴 수 있게.

 

 

그날이 오면, 정말 우리에게 그날이 온다면

 

그 바람에 실어, 나 온전히 너에게 나를 보낼게.

 

그 눈물에 담아, 나 가득히 너에게로 흐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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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식남'이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띈다. 위키백과를 보면,

 

초식남(草食男) 또는 초식계 남자(草食系男子)는 일본의 엿어 칼럼니스트 후카사와 마키가 명명한 용어로서, 기존의 '남성다움'(육식적)을 강하게 어필하지 않으면서, 주로 자신의 관심분야나 취미활동에는 적극적이나 이성과의 연애에는 소극적인 남성을 일컫는다.

 

기원이 일본(칼럼)이기는 하지만 줄임말을 특히나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잘 먹히는 단어가 아닐까한다. 역시 일본(만화)에서 기원한 왠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건어물녀'라는 단어도 많이 쓰이고 있고. 저 정의대로라면 아마도 나는 내내 초식남이었는지도 몰라. 그런데 어쩌면 내게 연애란 자동차와 같은 것인지도 몰라.

 

요즘 차를 살까말꼬 고민중인데 막상 차를 사고 나면 어떨까? 현재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고, 외출을 갈때도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차를 사면 많이 이용하게 될까? 직장은 집앞에서 버스를 타면 한번에 갈 수 있을 정도이고, 30분 이내로 가까워서 불필요. 외출은 주로, 아니 거의 서울로 가는데 내가 가는 곳은 정말 주차지옥이라 불필요. 결국 차를 사게 되면 정말 하고 싶은 일종의 '로망'이 있는데, 예를 들어 멋진 드라이브 코스나 교외의 멋진 풍경이나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고픈 욕심들이다. 하지만 그 로망이 끝나면 차는 주차장에서 먼지나 쌓이고 있지 않을런지. 가격도 만만치 않고.

 

연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연애 초반에는 자동차에 대한 로망처럼 '연애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커플링이라던지, 예쁜 찻집이나 맛집이라던지,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던지, 야경이 멋있는 곳이라던지- 그 로망들을 실행하겠지만 로망이 다하면 그 때는 어떡할까? 초식남에게 그 이후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라서. 자동차야 물건이라서 중고로 팔 수도 있겠지만, 연인은 사람인데 그럴 수는 없잖아. 단지 로망을 위해 이용한 다는 건 너무 나쁜 일이잖아.

 

아마도 그래서 초식남들이 초식남이 아닐까? 난 조금은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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